검색결과72건
프로야구

'일본 킬러' 김광현, '타자 오타니' 집요한 바깥쪽 승부로 헛스윙 삼진 처리…1회 삼자범퇴

김광현(SSG 랜더스)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의 첫 번째 승부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김광현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회 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리드 오프 라스 눗바를 만나 3볼-1스트라이크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곤도 켄스케는 7구째 시속 147㎞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오타니를 많이 경계해야 할 거 같다. 앞선 경기에서 오타니 앞으로 찬스가 많이 가는 걸 봤다. 실점하지 않으려면 그 앞에 주자를 안 내보내느 게 첫 번째 과제"라고 밝혔는데 곤도를 잘 잡았다. 김광현은 2사 후 오타니와 승부에서 바깥쪽 승부를 고집하며 오타니를 공략했다. 오타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바깥쪽 승부에 약점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커브 2개, 포심 패스트볼 1개를 던져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뒤 슬라이더만 4개 연속 던졌다. 3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0㎞ 바깥쪽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김광현은 특유의 세리머니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다만 투구 수가 19개로 다소 많았다. 전날(9일) 호주전 1-8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이날 김광현을 선발 카드로 꺼냈다. 이강철 감독은 "오늘(9일) 경기도 봤지만, 초반을 끌어줘야 할 투수는 베테랑이다. 상대가 (김광현을) 알지만 경험 있는 투수가 잘 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기대했다. 김광현이 1회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형석 기자 2023.03.10 19:35
프로야구

[IS 인터뷰] '신인상'만 4개... 정철원 “어떤 보직이든 최고 되고파”

상을 받느라 바쁜 연말을 보낸 정철원(23·두산 베어스)의 2022년이 마무리됐다. 올해 평균자책점 3.10 23홀드를 기록한 정철원은 지난 11월 17일 2022 한국야구위원회(KBO) 시상식을 시작으로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일구회 신인상 등 총 4개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정철원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올해 열심히 했더니 좋은 상들을 받게 됐다. 시상식에서 훌륭하신 선배님들과 친구들도 만나 정말 기분 좋았다. 내년 잘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며 "작년 이맘때만 해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올해 김태형 전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셨다. 중요한 순간에 많이 올려주신 덕분에 좋은 기록이 따라왔다"며 "그래도 팀 성적이 좋지 못해 아쉽다. 신인왕도 좋지만, 가을야구를 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크다"고 돌아봤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정철원은 달변가로 변신한다. 수상 소감을 따로 준비하지 않는 편이지만,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는 즉석에서 조아제약 제품을 언급하는 센스도 보여줬다. 그는 “소감을 말할 때가 경기장에서 인터뷰할 때보다 더 긴장됐다. 원래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너무 떨려서 말을 제대로 못 한 게 아쉽다"며 "프로야구대상 때는 마침 제품이 보여 대답했다"며 웃었다. 특유의 노련한 멘털은 마운드 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신인왕에 오른 건 시속 148.8㎞(스포츠투아이 기준)의 ‘대포알 직구’ 덕분이지만, 도망가지 않고 이를 꽂아 넣는 자신감도 그의 강력한 무기다. 멘털 관리 비결을 묻자 그는 "야구는 어릴 때부터 해온 일이다. 프로라고 겁먹지 않고 똑같이 했다"고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다. 실제로는 위기도 많았다. 정철원은 "솔직히 고비가 많았다. 첫 시즌이다 보니 시즌 중 내 공을 믿지 못하고, 정면승부 대신 변화구를 던지며 피하다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며 "그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참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친구인 곽빈과는 서로 '구위 좋으니 과감하게 던지자'라고 한다. 주장 김재환 형, 포수 박세혁 형(NC 다이노스 이적), 동갑인 이재원(LG 트윈스) 등 좋은 조언을 해준 사람들이 많다”고 공을 돌렸다. 정철원의 다음 시즌 보직은 두산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구위가 좋은 만큼 중간 투수로 끝나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정철원은 “솔직히 선발 투수를 맡아도 자신 있다. 지금 같은 필승조나 마무리 투수도 좋다”며 "난 야구를 좋아하고, 투수를 잘해서 하고 있다. 보직까지 생각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철원은 한 가지에 집중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뭘 하더라도 한 가지를 잘해서 최고가 되고 싶다”며 “시상식을 다니는 동안 고우석(LG) 형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정철원보다 한 살 연상인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를 기록해 세이브왕, 프로야구대상 최고구원투수상, 일구회 최고투수상 등을 수상했다. 정철원은 "마무리 투수를 한다면 우석 형처럼 팀을 대표하는 구원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2.15 06:31
프로야구

[IS 포커스]전병우가 소환한 김선진...역사에 남는 KS 홈런

정규시즌 1위 SSG 랜더스와 2위 키움 히어로즈가 맞붙은 한국시리즈(KS) 1차전은 그야말로 홈런쇼였다. 가장 극적인 순간 경기장과 시청장의 환호를 자아내는 아치가 2개나 새겨졌다. 상황은 이랬다. 1점 차 승부로 돌입한 9회 초, 4-5로 지고 있던 키움은 1사 2루에서 나선 전병우가 마무리 투수로 나선 노경은을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올 시즌 타율 0.203에 그쳤던 전병우가 통산 8번 승부에서 1안타에 그친 노경은을 상대로 팀을 구하는 홈런을 친 것. SSG는 정규시즌 1위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1점 차로 리드를 빼앗긴 채 맞이한 9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베테랑 김강민이 키움 마무리 투수 김재웅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해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좌월 솔로 홈런을 쳤다. 탄도가 매우 컸던 이 타구가 홈런으로 확정될 때까지 수 많은 야구팬이 각자 간절한 마음으로 포물선을 지켜봤다. 누군가는 포효했고, 누군가는 고개를 숙였다. 경기는 9회 역전포를 쏘아올린 전병우가 10회 결승 좌전 안타를 친 키움이 7-6으로 승리했다. 실점 과정에서 실책이 쏟아졌지만, 경기 흐름 자체는 매우 극적인 승부였다. 홈런이 그 중심에 있었다. 역대 KS에서는 홈런으로 시리즈 흐름이 바뀌거나,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결정된 순간이 많았다. 그해 프로야구의 최종 무대에서 나온 한 방인만큼 꾸준히 회자된다. 롯데 자이언츠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1984년 KS. 故 최동원이 홀로 4승을 거두며 뜨거운 투혼을 보여준 시리즈로 더 짙게 남아 있지만, 승부를 가른 건 홈런이었다. 3승 3패로 맞선 채 맞이한 잠실 7차전(10월 9일)에서 7회까지 3-4로 지고 있던 롯데는 8회 초 공격에서 김용희와 김용철이 연속 안타를 치며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엔 6차전까지 17타수 1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던 유두열, 마운드엔 정규시즌 16승을 거둔 김일융이 있었다. 유두열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낮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며 장내를 열광시켰다. 롯데는 최동원이 2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7차전을 잡았다. KS 끝내기 홈런은 세 번 나왔다. 1호 기록은 1994년 LG 트윈스와 태평양 돌핀스의 1차전 연장 11회 말. 태평양 1년 차 에이스 김홍집은 선발 투수로 등판, 11회 말 1사까지 140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이날 교체 출전한 LG 내야수 김선진이 김홍집의 141구째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며 경기(스코어 2-1)를 끝냈다. 정규시즌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나서며 1홈런에 그쳤던 김선진이 당시 4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LG에 중요한 승리를 안긴 것. 가장 유명한 장면은 2002년 KS 6차전이다. LG에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서 있던 삼성 라이온즈는 9회 초까지 6-9으로 지고 있었지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LG 마무리 투수 이상훈을 상대로 김재걸이 선두 타자 2루타, 1사 뒤 나선 틸슨 브리또가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나선 이승엽이 이상훈의 몸쪽 슬라이더를 통타,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고, 후속 타자 마해영이 바뀐 투수 최원호의 직구를 밀어쳐 다시 한번 우측 담장을 넘겼다. 삼성이 8번 도전 만에 창단 처음으로 KS 우승을 확정한 순간이었다. 최근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한 나지완도 한국야구 역사에 가장 짜릿한 순간을 연출했다.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대결한 2009년 KS 7차전 5-5로 맞선 9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그가 상대 투수 채병용의 높은 코스 직구를 당겨쳐 그해 챔피언을 결정하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2년 차였던 나지완은 정규시즌에서 23홈런을 치며 팀 주축으로 올라섰고, 타이거즈의 10번째 KS 우승을 이끈 주인공이 됐다. 올해 대권을 노리는 SSG는 2018년 KS에서 홈런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차전까지 먼저 3승(2패)을 거두고 맞이한 6차전. 8회까지 3-4, 1점 차로 지고 있었지만 2사 뒤 나선 최정이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김태형 당시 두산 감독은 정규시즌 15승을 거둔 에이스를 구원 투입하는 필승 의지를 드러냈지만, KS(2008년) MVP(최우수선수) 수상 전력에 KS만 38경기에 나서 5홈런을 기록했던 최정을 넘지 못했다. 이어 12회까지 4-4 스코어가 유지됐다. 승부는 1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한유섬이 구원 등판한 선발 자원 유희관을 상대로 우중간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기울었다. SSG는 에이스 김광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그가 리드를 지켜내며 정상에 올랐다. 키움 전병우는 일찌감치 날카로운 타격 능력으로 주목받았지만, 아직 기량을 꽃피운 선수로 볼 순 없다. 1일 열린 KS 1차전 홈런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 진한 여운을 남겼다. 단기전 특유의 묘미가 발휘된 것. 그런 전병우가 1984년 유두열, 1994년 김선진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올해 남은 KS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 기대하지 못한 선수의 손에서 한국야구 역사에 남을 순간이 쓰여질 수 있다. 2일 2차전에서도 데뷔 처음으로 KS를 치르는 최지훈(SSG)이 손맛을 봤다. 안희수 기자 2022.11.03 09:05
프로야구

[IS 인터뷰] “이기고 싶어? 볼 던지지 마”…폰트, KS에서도 S존 폭격 예고

윌머 폰트(32·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KS)에서 전반기 보여준 에이스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까. 폰트는 올 시즌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18경기에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고 MVP(최우수선수) 후보까지 거론됐다.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처럼 탈삼진을 쏟아내진 않았지만, 긴 이닝을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아냈다. 폰트가 호투했던 건 그가 사정없이 스트라이크존을 노렸던 덕분이다. 전반기 스트라이크 비율이 71.7%로 전체 2위에 달했다. 피안타율은 0.175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고, 타자들은 빠르게 방망이를 냈으나 빠르게 아웃을 당했다. 전반기에만 124이닝(2위)을 소화한 비결이다. 1위 찰리 반스(롯데 자이언츠)와 3분의 2이닝이 적었는데, 투구 수는 무려 169개가 적었다. 화려했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는 다소 부진했다. 폰트는 후반기 10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4.20에 그쳤다. 지난 8월 어깨에 불편함을 느끼고 한 차례 1군에서 말소되어 휴식기를 보냈고,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5일 다시 1군에서 내려가 추가 휴식을 받았다. 부진의 원인은 이닝 증가였다. 미국 무대에서 가장 많이 던졌던 건 2017년 134이닝(MLB·마이너리그 합산)이었다. 올해 무려 184이닝을 소화했으니 투수가 느끼는 피로도도 클 수밖에 없었다. 폰트는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야구 선수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져본 해였다. 그래서 조금 지쳤던 것 같다"며 "3주 정도 휴식 기간을 보냈기 때문에 KS에서는 제 컨디션으로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전했다. KS에서도 폰트는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폰트는 “항상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걸 목표로 했다. KS에서도 전략이 바뀔 일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난 항상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집어넣어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볼을 던져서는 이길 수 없다”며 자신만의 투구 철학을 함께 밝혔다. 폰트는 “포스트시즌은 정규 시즌 경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오늘 경기를 못하면 내일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생각할 수 없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면서도 “시즌 내내 가지고 있던 목표나 전략은 똑같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게 내 최우선이고, 그러기 위해 공격적인 투구로 최대한 적은 투구 수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SG는 시즌 막판 불펜 불안에 시달렸다. 단기전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시리즈를 불펜 싸움 대신 '에이스 매치'로 끌어가야 한다. 김광현-폰트-숀 모리만도 3인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폰트가 '7이닝 보증 수표'였던 전반기로 돌아온다면 SSG의 마운드도 한층 더 견고해질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26 18:00
프로야구

[창간특집] '수다 꿀케미' 고영표 배제성 소형준 "올 가을도 작년처럼"

배제성(26)과 소형준(21)은 자리에 앉기도 전에 티격태격한다. 특유의 엷은 미소를 띠며 이 모습을 지켜보던 고영표(31)가 이내 수다에 가세한다. 많게는 10살 차이가 나는 선·후배. 그러나 허물없다. KT 위즈가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선발진이다. 다른 팀 사령탑조차 부러움을 감추지 않는다. 특히 최근 3년 국내 선발진을 맡은 고영표·배제성·소형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고영표는 최근 2년 동안 40번이 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해내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배제성은 최근 3년(2019~2021) 동안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승리(29승)를 거뒀다. 2020년 신인왕 소형준도 데뷔 3년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KT는 이들을 앞세워 지난해(2021년) 통합 우승을 해냈다. 일간스포츠는 창간 53주년을 맞이해 KT를 강팀으로 이끈 세 투수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서로의 장단점은 물론, 음료 취향과 잠버릇까지 꿰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서 끈끈한 팀워크를 엿볼 수 있었다. 배제성은 현재 전반기 막판 부침으로 구원 임무를 맡고 있다. KT도 1위가 아닌 3위 경쟁 중이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지난해와 다른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의 목표는 올해도 같다. 가장 마지막 경기에서 웃는 것이다. Q : KT 선발진 사이 시너지 효과를 꼽는다면. 소형준(이하 소)=데뷔 2년(2020~2021) 차까지는 그저 실점을 막는 투구만 신경 썼다. 그러나 작년 영표 형이 많은 이닝(166과 3분의 2)을 소화하는 것을 보면서 점수를 좀 주더라도 이닝을 더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투구 지향점이 달라진 덕분에 올 시즌 경기당 이닝(6과 3분의 1이닝)이 늘어난 것 같다. 고영표(이하 고)=나는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합류했다. 후배들이 잘하는 모습이 자극제가 됐다.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밀린다'는 위기감이 생겼다. 선발 투수로서 가장 중요한 건 이닝 소화라고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나도 항상 후배들에게서 배운다. 배제성(이하 배)=KT 투수진의 가장 큰 강점은 소통이 원활하다는 것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장이 그 무대다. 너 나 할 것 없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눈다. 의견을 주고받다 보면 좋은 기운이 생긴다. Q : 슬럼프에 빠진 선수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고=요즘 어때? 어제(등판 경기) 괜찮았어? 등 안부를 묻는 것부터 대화가 시작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수다로 이어진다. 다들 프로다. 자신의 분야에서 어느 정도 잘하고 있다. 어설픈 배려나 조언은 하지 않는 편이다. 배=안 좋은 상황에 있는 선수에겐 오히려 말을 아끼는 것 같다. 말을 하더라도 내 생각을 전하는 정도다. 지시가 오갔다면, 트레이닝장에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고=아마 이런 자리(인터뷰)도 갖기 어려웠을 것이다. 소=난 이제 데뷔 3년 차이고, 다른 팀에서 뛰어보지 못했다. 그래도 내부에 조성된 경쟁심이 딱 이상적인 수준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위기가 좋다'는 표현으로는 다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나도 데뷔 첫 시즌부터 1군에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배=같은 생각이다. 어떤 집단에서나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을 깎아내리는 사람이 있다. 프로 선수에게 위기감과 경쟁심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남의 불행을 바란다고 내가 잘 되는 것도 아니다. 우리 팀 경쟁 분위기는 딱 좋은 것 같다. Q : 서로에게 탐나는 능력이 있다면. 고=직구 평균 구속이 130㎞대인 나는 당연히 두 후배의 빠른 공이 탐난다. 때로는 힘으로 타자를 제압하고 싶다. (배)제성이의 슬라이더나 (소)형준이의 컷 패스트볼처럼 꺾이는 각도가 크지 않는 구종도 탐난다. (포수) 장성우 선배도 '그런 공 하나만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 배=영표 형한텐 당연히 체인지업이다. 최고의 구종 아닌가. 형준이한테 부러운 건 명확하다. 긍정적인 마인드다. 나는 솔직히 화(火)가 좀 있다. 형준이는 대량 실점하며 부진한 날에도 정말 잘 잔다. 소=나도 못 잘 때가 있다(웃음). 배=거짓말이다. 내가 형준이의 룸메이트였다. 한 번도 침대에서 뒤척이는 걸 보지 못했다. 소=솔직히 못 던졌다고 잠을 못 이루진 않는다. 작년에 한창 털릴 때(부진할 때)도 잠은 잘 잤다. 길게 봐야 한다. 당장 다음 등판을 위해서라도 잘 자야 한다. 배=모든 사람이 그러고 싶다. 그게 어렵다는 걸 형준이는 모른다. 소=난 영표 형의 회복력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얼마 전에도 느꼈다. 100구 넘게 던진 경기 다음 날 전력으로 캐치볼을 한다. 몸도 너무 가벼워 보인다. 다른 동료들도 '파머(farmer·농부)의 아들'이라며 강인한 신체에 놀란다. 배=(선발) 등판 다음 날 골골대는 투수도 있다. 영표 형은 마치 일주일을 쉬고 나선 투수 같아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 나도 그런 신체 능력이 부럽다. 고=나는 구위형 투수가 아니지 않나. 엔진을 100% 가동하지 않는다. 그래도 신체 회복력은 좋은 편 같다. 등판 다음 날에도 높은 강도로 운동하는 이유는 경험을 통해 정립한 루틴이다. 어설프게 하는 것보다 빵빵 때리며 던지는 게 낫더라. Q : 2021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서 고영표는 헐거워진 KT 허리진을 보강하기 위해 불펜 투수로 나섰다. 소형준은 2차전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배제성은 4차전에서 5이닝 3실점 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 KS를 돌아본다면. 고=군 복무 전까지 KT는 하위권이었다. 복귀하니 강팀이 됐고, 정규시즌 1위까지 하더라. KS 기간 내내 얼떨떨한 마음이었다. 배=2020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에선 컨디션이 정말 좋았지만, 벤치에 신뢰를 주지 못해 좌타자 타석 때 교체됐다. 2021년 KS(두산전)에서 만회하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다시 기회를 주셨고,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4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돼 기뻤다. 소=정규시즌 내내 좋지 않았다.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2차전을 맡겨주셨다. 운이 좋아서 실점 없이 6이닝을 막았다. 데뷔 2년 차에 우승을 경험할 수 있어 행복했다. Q :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서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또는 준PO부터 치러야 할 거다. 고=나는 지난해 KS에서 불펜 대기했다. 정규시즌 선발로 잘했기 때문에 이강철 감독님의 선택에 서운했다. 그러나 KS를 치르며 내가 중책을 맡았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마음을 가진 나를 자책했다. 올해 PS에서 내 임무를 궁금해하는 분이 많다. 물론 선발로 나가고 싶지만, 롱릴리버든 셋업맨이든 다 좋다. 작년보다 더 잘할 수 있다. 배=나는 올 시즌 후반기 선발에서 밀렸다. 어떤 상황에 등판하든 자신감을 갖고 무조건 점수를 안 주는 투구를 하겠다. 소=탈락한 2020년 PO, 우승한 2021년 KS 모두 두산 한 팀만 상대했다. 이번 PS에선 여러 팀을 상대하고 싶다. 무엇보다 홈인 수원KT위즈파크에서 첫 가을야구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다. 영표 형이 먼저 등판해서 상대 타선 기를 죽이고, 분위기를 KT로 가져오길 바란다. 배=형준이가 잘 던져서 KT가 PS에서 치러야 할 경기가 많아지면, 나도 선발로 나설 기회가 오지 않을까. 형준이가 제발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 고=제성이는 지난해 KT가 통합 우승을 확정한 경기(4차전) 승리 투수였다. 나는 제성이가 다시 한번 그 모습을 재연했으면 좋겠다. 배=단기전은 변수가 많다. 정규시즌에서 KT의 순위가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소=모든 선수가 마지막에 웃기 위해 그라운드에 설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Q : 20년 뒤 KT가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 고=한 시즌에 만원 관중이 여러 번 기록될 만큼 넓고 깊은 팬덤을 보유한 팀이 돼 있길 바란다. 이를 위해 우승 트로피 7개 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메이저리그는 경기장에 초청된 팀 레전드가 올드팬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레전드와 팬이 많은 팀이 되길 바란다. 배=지금 같은 팀 문화가 잘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러면 고교 야구 선수들이 오고 싶은 팀이 될 것이다. 소=내 꿈은 KT에서 영구결번(30번)이 되는 것이다. 양현종·김광현 선배처럼 150승 이상 해내고 싶다. 배=형준이는 야망이 크다. 지금도 잘하고 있는데 만족할 줄 모른다. 소=1번과 19번(각각 고영표와 배제성 등 번호)도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외야석에 새겨졌으면 좋겠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9.27 05:00
프로야구

KK, 13승 기념 가을야구 맞춤 담요 증정...야구팬 1000명 행운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4)이 시즌 13승 달성을 기념해 야구팬에 담요를 증정한다. 김광현은 올 시즌 승수를 얻을 때마다 자비로 야구팬에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일명 'KK 위닝플랜'. 김광현은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한국시리즈(KS) 직행이 유력한 SSG는 날씨가 쌀쌀해질 무렵 가을야구에 모습을 드러낸다. 김광현은 SSG팬을 배려했다. 구단은 "쌀쌀해지는 가을 날씨를 고려해 경기 관람 때 꼭 필요한 아이템을 전달하고 싶다는 김광현의 마음을 담아 담요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 특유의 시그니처 디자인도 적용됐다고. 이 담요는 오는 3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방문하는 야구팬 1000명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2022.09.24 17:46
프로야구

[IS 포커스]‘9월 ERA 2.29’…브랜든, 두산의 ‘빠른 공’ 신화 잇는다

브랜든 와델(28·두산 베어스)은 지난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이날 맞상대는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사수하던 김광현이었다. 브랜든은 7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효율적인 투구로 김광현보다 긴 이닝을 막았고 득점 지원도 받아 승리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8월 KBO리그에 데뷔한 브랜든은 '대형 외국인 선수'와 거리가 있는 투수다. 메이저리그(MLB) 2시즌 통산 성적이 11경기 1패 평균자책점 5.68에 불과했다. MLB 선발 경험이 아예 없고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등판은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도 34승 31패 평균자책점 4.02다.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를 제외하면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브랜든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국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가 좋아 시즌 평균자책점을 3.28로 낮췄다. 9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 중이고, 19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시즌 전체로 봐도 8월 31일 KT전(5이닝 5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기대했던 강속구가 제대로 위력을 발휘했다. 패스트볼이 구사율 41.3%(스탯티즈 기준)로 제1구종 역할을 하는 가운데 피안타율이 0.195에 불과하다. 브랜든의 성공은 두산 특유의 외국인 선발·운영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두산은 지난 2020년 KT 위즈와 재계약하지 않은 라울 알칸타라를 영입, 20승 투수로 탈바꿈시켰다. 같은 해 크리스 플렉센 역시 강속구를 앞세우며 두산을 한국시리즈를 이끈 뒤 이듬해 MLB로 복귀했다. 두산은 지난해엔 일본프로야구에서 불펜으로 뛰었고, 대만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 3.80에 불과했던 미란다를 영입해 투수 2관왕(평균자책점 2.33, 225탈삼진)과 정규시즌 MVP로 만들었다. 올해에는 선발 경험이 적었던 로버트 스탁이 선발로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전까지 강속구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 입단 후 공격적인 투구를 통해 에이스로 거듭났다. 브랜든은 머리를 비운 게 비결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려운 경기일수록 간단하게 생각한다. 타자를 만날 때마다, 1구 1구 투구를 할 때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긴 이닝을 맡겠다고만 생각한다. 전체적인 게임 운영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격적으로 던지려 했으나 한국에 와서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한 경기들(8월 5이닝 투구 3회)이 있었다. 고전한 경기를 돌아보니 그 과정에서 생각이 많아지고 이닝당 투구 수가 늘어났다. 그래서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고 떠올렸다. 브랜든은 김광현과 인연이 있다. 브랜든은 지난해 총 4개의 MLB 팀에서 등판했는데, 그중 하나가 김광현이 뛰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브랜든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와 몇 주 정도 같이 있었다. 당시에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진 않았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 선발로 맞대결하게 된 게 정말 재밌고 굉장한 일”이라고 떠올렸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0 00:01
프로야구

부상 후유증 우려 지운 놀린-소크라테스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선수의 부상 악몽에서 깨어났다. KIA는 지난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그는 지난달 2일 SSG 랜더스전에서 상대 투수 김광현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안면을 맞고 코뼈 골절상을 당했다. 6주 이상 이탈할 것으로 보였지만, 회복 속도가 빨랐다. 7월 20일 재활군에 합류했고, 9일 뒤 퓨처스(2군)리그에서 실전 경기까지 소화했다. 그리고 31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소크라테스는 복귀전을 잘 치렀다. 타석에선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4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 투수 장민재의 시속 138㎞ 몸쪽(좌타자 기준) 직구를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사구에 큰 부상을 입은 그가 몸쪽 공에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대차게 배트를 돌렸다. 7회 초 한화 왼손 투수 김범수의 몸쪽 높은 공도 주저 없이 스윙했다. 소크라테스는 KIA가 3-4로 지고 있던 8회 초 1사 만루에선 투수 김종수의 커브를 공략, 우중간 담장 앞까지 뻗는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우익수에게 잡혔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태그업해 홈을 밟았다.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4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장타자 노시환이 친 공을 우중간 담장 앞까지 쫓아 포구해냈다. 코뼈 골절상 후유증에는 이명 증세도 있다. 지난해 4월 타구를 처리하다 같은 부상을 당했던 KT 위즈 내야수 황재균도 한동안 강습 타구 처리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복귀전에서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왼쪽 비복근(종아리)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이탈했던 투수 션 놀린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것 같다. 그는 64일 만에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동안, 공 72개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그리고 2일 한화전에서는 투구 수 제한 없이 6이닝을 소화했다. 5회 말 빗맞은 안타와 야수 송구 실책 등 불운이 겹치며 4실점(3자책점) 했지만, 특유의 완급 조절 능력과 제구력은 부상 전과 다르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구 수 98개를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반기 KIA 외국인 투수들이 한 로테이션을 소화한 건 4월 둘째 주(15~16일)와 셋째 주(21~22일) 두 번뿐이었다. '전'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와 놀린은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했다. 소크라테스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 3명이 1군 엔트리에 모두 이름을 올린 날도 18일뿐이었다. 이제는 비로소 '완전체' 전력을 갖췄다. 놀린과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 파노니가 7월 넷째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차례로 등판했다. 소크라테스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복귀전을 치렀다. KIA는 최근 셋업맨 장현식과 전상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 투수는 더 많은 이닝, 타선은 더 많은 득점을 지원해야 한다. 외국인 3명의 어깨가 무겁다. 안희수 기자 2022.08.04 05:00
프로야구

[IS 피플]'1등'팀 캡틴 한유섬 "앞으로 더 소름 돋을걸"

한유섬(33·SSG 랜더스)은 2022시즌 전반기를 정신없이 보냈다. 지난겨울 팀과 5년 60억원 장기계약을 맺은 그는 새 주장이 됐고,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팀은 개막 이후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면서 57승 3무 26패(승률 0.687)로 4.5경기 차 선두를 유지했다. 개인 성적도 타율 0.275·OPS(출루율+장타율) 0.858·11홈런·72타점(1위)으로 준수했다. 올스타 투표에서는 생애 첫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한유섬은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주장으로서 힘든 점도 있지만, 뿌듯한 부분도 있었다. 팀원들이 너무 잘 따라줘서 덜 고생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래도 난 주장을 편하게 하는 편이다. 1등 팀 주장 아닌가. 타팀 주장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팀 성적도 신경 써야 하고 개인 성적도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SSG의 선수단 분위기는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4월 상승세(승률 0.792) 후 지치지도 않고 연승가도를 달렸다. 6월 5일 이후 22승 1무 8패(승률 0.733·1위)다. 선발 투수 김광현은 "2018년 때 분위기가 난다. 우승팀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재활 끝에 최근 1군에 복귀한 오른손 투수 문승원은 지난 12일 인터뷰에서 “하나로 뭉친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 팀 분위기가 소름 끼쳐서 닭살이 돋는다”고 말했다. 한유섬에게 이에 관해 묻자 그는 “승원이가 오랜만에 올라왔고, 마침 그날 좋은 경기를 했을 뿐"이라면서도 "벌써 닭살이 돋으면 어떡하나. 앞으로 닭살 돋는 경기가 더 많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SSG가 이대로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프로야구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끝까지 선두를 유지한 채 1위로 마치는 것) 우승팀이 될 수 있다. 한유섬은 “팀 밸런스가 제일 큰 것 같다. 스타 플레이어가 있어도 항상 잘할 수 없다. 올해도 내가 초반에 치고 나가다 5월부터 성적이 떨어졌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갔고, 그 선수들이 지칠 때 다른 선수가 또 해줬다"며 "야구는 9명이 하는 것이고 벤치 멤버들도 조화를 잘 이뤄준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18 15:00
프로야구

[IS 올스타]'결승 스리런' 정은원 MVP... 나눔 올스타, 드림에 6-3 승리

정은원(22·한화 이글스)이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으로 3년 만의 올스타전에서 별 중의 별이 됐다. 2022 KBO리그 올스타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열린 3년 만의 대면 올스타전.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선수들도 반기며 별들의 축제를 만끽했다. 경기는 나눔(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LG 트윈스·NC 다이노스) 올스타가 드림(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SSG 랜더스·KT 위즈) 올스타에 6-3으로 승리했다. 경기는 중반까지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나눔 올스타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리드오프 이정후가 드림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한 후 2루까지 훔쳐냈다. 득점 기회가 찾아오자 해결사가 나섰다. 4번 타자로 출장했던 양의지는 김광현이 던진 3구를 타격, 중전 안타로 이정후를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기록했다. 이후 5회 초까지는 양 팀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졌다. 드림은 소형준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데이비드 뷰캐넌(3분의 2이닝 무실점)-최원준(3분의 1이닝 무실점)-박세웅(1이닝 무실점)-이승현(1이닝 무실점)-주권(1이닝 무실점)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나눔도 양현종-켈리-안우진-드류 루친스키가 모두 1이닝 무실점씩 기록하며 투수전을 만들었다. 5회 말부터 드림 올스타의 반격이 시작됐다. 1사 후 호세 피렐라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고, 한유섬이 중견수 오른쪽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허경민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황재균이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드림 올스타는 6회 말 박성한의 2루타와 박세혁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나눔 올스타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큰 것 한 방에서 드림 올스타에 앞섰다. 나눔 올스타는 8회 초 최형우가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후속 황대인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비거리 116.1m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연장까지 흘러간 경기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나눔 올스타였다. 승부치기 룰로 진행된 10회 말, 투수를 다 소진한 드림 올스타는 포수 김민식을 마지막 투수로 등판시켰다. 김민식은 최지훈의 보살과 2루 수비를 맡은 황재균의 도움으로 아웃 카운트 두 개까지 잡아냈지만, 2사 후 정은원에게 통타당하며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결정적인 실점을 내줬다. 나눔과 달리 드림에는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남아있었다. 드림 올스타는 10회 말 고우석이 등판, 특유의 광속구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정은원은 경기 후 진행된 투표에서 21표 중 21표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에는 조선시대 왕으로 분장했던 '태군마마' 김태군이 13표를 받고 선정됐다. 승리를 지켜낸 고우석이 '우수 투수상'을 받았고, 동점 투런 홈런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황대인이 '우수 타자상'을 수상했다. '승리 감독상'은 승장 류지현 감독이 받았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7.16 22:5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